웹툰 작가 주호민이 ‘시민 독재’ 발언 하루 만에 “내가 생각해도 ‘아차’ 싶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주호민은 지난 19일 개인 유튜브 방송 ‘펄이 빛나는 밤’에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새벽 트위치(Twitch)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중 “최근 웹툰 검열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옛날에는 국가가 검열했는데, 지금은 독자가 한다.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주호민은 영상을 통해 ‘시민 독재’ 발언은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다 실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중들이 웹툰 검열 현상이 심해지면서 창작자들의 의욕이 꺾이는 분위기를 두고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그려라, 그런 견지에서 말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단어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보편적인 상식 선에서의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은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어도 그려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전쟁의 피해자, 선천적인 질병, 미성년자와 관련된 성적 내용 등”이라고 밝혔다.
또 ‘시민 독재’ 발언이 최근 웹툰 작가 ‘기안 84’의 작품 ‘복학왕’이나 웹툰 ‘헬퍼’ 논란을 옹호하기 위해 한 말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해라고 해명했다. 주호민은 “희민이(기안 84)와 삭 작가(‘헬퍼’ 작가)님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만화를 보지 않는다. 그런 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딴지일보 달력에 ‘천안함’과 관련된 그림을 그린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당시 그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천안함 음모론 중 하나인 ‘인간 어뢰설’을 그림으로 그려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천안함 폭침 원인을 두고)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던 차에 저는 딴지일보 독자였고, 그쪽에서 (일을) 하다보니까 상대 진영의 의견을 희화화하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는 북한이 한 게 맞다. 제가 완전히 틀린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정말 큰 사과를 드린다. 뭐 할 말이 없다”고 인정하고 “너그럽게 용서해주면 좋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