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작아”vs“오죽하면” 범여권 이재명 발끈에 ‘시끌’

입력 2020-09-21 10:45 수정 2020-09-21 10:56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를 놓고 정치권·국책연구기관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 여권 안팎의 우려와 옹호가 이어지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얼빠진 기관” “적폐” 등 이 지사가 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를 언급하며 “정책논쟁으로 가야 하는데 자칫하면 정쟁으로 갈 수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쪽이 정쟁화하고 있다”며 “현직 지사인 이재명에게는 꽤 부담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 지사가) 부담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다”며 “왜 그렇게 하시는지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은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조세연 보고서 내용을 해석하며 “(조세연 보고서는) 누가 읽어봐도 대단하게 억지스러운 주장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까지 발끈하는 걸 보면 그릇이 작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이 문재인 정부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이냐’라는 이 지사의 비판에 대해서는 “굉장히 웃긴 이야기”라며 “국책연구기관이라면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어 “이 보고서가 대단히 비판적인 보고서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생각할 때 비효율적이란 얘기다”라며 “그만한 이야기도 못 하면 완전히 사람들 입을 막고서 살겠다는 이야기다”고 비판했다.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4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다른 범여권 인사들은 이 지사를 옹호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1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를 주장하면서 “오죽하면 그런 말씀 하셨겠나”라며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 지역화폐 아니냐. 거기에 대해서 이런 게(반박 보고서가) 나오니까 욱해서 그러신 것 같다. 잘 대응하실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허접하고 겉도는 말싸움보다 제대로 된 정책 대결이 되길 기대한다”며 “국민 앞에서 정책으로 맞붙어 공개적으로 확실하게 싸워보길 바란다. 이 지사의 건투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