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두 자릿수로 집계되면서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 전후로 나타났던 수도권 재확산세도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소규모 감염이 잇따르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도 30%에 다다르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명으로 누적 2만3045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인 20일 82명을 기록해 38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70명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 55명, 해외유입 15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나타난 지난달 14일부터 최근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특히 지난달 27일 신규 확진자가 441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2~3월 대구·경북 대유행 이래 다시 400명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확진자는 이후 300명대, 200명대로 차츰 줄다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는 17일 연속 100명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가 최근 이틀 연속 감소한 것은 주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일요일 통계가 반영된 전날과 이날 기준 검사 건수는 각각 7539건, 4888건으로 평일인 17일(1만4473건)과 18일(1만2797건)보다 적었다. 직전 1주일과 비교해서 주말(13일 7813건, 20일 7539건)은 비슷했으나 휴일(14일 7732건, 21일 4888건)은 2844건 적었다.
지역발생 확진자 55명 중 총 40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21명, 경기 18명, 인천 1명이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20일 각각 82명, 90명, 55명을 기록한 데 이어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 8명, 대전·충북·경남 각 2명, 경북 1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직장과 설명회 등을 매개로 새로운 소규모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 관련 확진자는 전날 낮 12시까지 총 14명으로 집계됐다. 구로구 건축설명회와 관악구 삼모스포렉스와 관련해선 누적 확진자가 각각 8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구 부동산 업체인 동훈산업개발 관련(누적 26명),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 관련(24명),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18명),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관련(616명) 등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5명으로 전날(10명)보다 5명 늘었다. 이 가운데 10명은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5명은 서울(2명), 인천·대구·광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