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사망자 20만 육박…트럼프 “대응 잘했다” 정면돌파

입력 2020-09-21 06:31 수정 2020-09-21 06: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엇빌의 지역 공항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검지로 가리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부실 책임론을 부인하면서 대선 정국에서도 자신의 대처를 자화자찬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미국 보건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올해 가을과 겨울 사이 두 배로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오후 4시 45분(한국시간 21일 오전 5시 45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9만 9479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79만 181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많다. CNN방송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95만 8461명으로 보도했다. 확진자 수는 3087만 7717명이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의료진들이 지난 6월 27일 피닉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의 22.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사망자는 전 세계의 20.8%다.

전 세계 인구는 약 78억명으로 추산된다. 미국 인구는 3억 3100만명이다. 전 세계 인구에서 4.2%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20%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미국에 이어 확진자 수 2위인 나라는 인도로, 540만 619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사망자 수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는 브라질로, 13만 653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미국 보건당국자들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올해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방역 수칙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 최악의 경우 내년 1월까지 사망자가 41만 5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경이로운 일(phenomenal job)’을 했다”면서 “우리가 우리의 일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00만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오히려 자화자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에 박하다. AP통신과 NORC 공공정책조사센터가 지난 11∼14일 미국 성인 1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반대라고 답했다. 찬성 비율은 39%였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