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만남을 연출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해 “나르시시즘(자기애)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첫 번째 청년의 날 행사에 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불공정 비난을 막는 방탄을 입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방탄은 탁현민이 입고 있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탁 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BTS가 참석한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를 본인이 연출했다면서 “2020년 가장 위대한 성과를 이루어낸 청년들인 방탄소년단에게 미래의 청년들에게 지금의 심정을 담담히 말해달라는 것과 함께 올해 태어나 앞으로 19년 후에 청년이 될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 ‘기억할 만한 무엇’ ‘들어볼 만한 무엇’ ‘되새겨볼 만한 무엇’을 남겨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19년 전 청년들이 2039년 청년들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1회 청년의 날을 연출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 어떤 기획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 연출가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의원은 “대통령의 행사는 즉 국가 행사이고, 국가 행사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청년의 날의 주인은 대한민국 청년이어야 했다. 그러므로 그 행사를 준비하는 공직자들은 무대 뒤에서 철저하게 보이지 않는 손이어야 한다. 의전의 모든 공은 국민께, 그리고 모든 과는 공직자 스스로가 짊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탁 비서관은 정치 대통령인 문 대통령과, 문화 대통령인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행사에 ‘탁현민 표’라고 스스로 꼬리표를 붙였다. 그것도 모자라 ‘나의 선물’이라고 한다”면서 “‘쇼’와 ‘의전’은 다르다. 탁 비서관에게 대통령의 의전은 여전히 자신을 위한 쇼로 이용될 뿐인가 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르시시즘의 신화를 만든 나르키소스는 결국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란다. 처음으로 문 대통령이 안타깝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에는 BTS가 참석해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2039 선물’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