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지역에서 동아대 학생 7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생들이 설문 조사를 통해 대면 수업 확대에 반대한다고 의견을 모았음에도 이를 진행한 학교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학교 측은 대면 수업은 수업 질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추후 진행되는 상황을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일 오전 기준 부산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6명(372~377번)이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이다.
전날에도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506명 중 부산에서 302명이 검사를 받았고 6명은 양성, 29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에서도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동아대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9명인 상황이다.
동아대는 확진자가 나오자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19일부터 추석 연휴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한다”면서 “비대면 전환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등교를 삼가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아대 발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학생들 반대 속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한 대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동아대 총학생회가 지난 14일 학생 4946명을 대상으로 2학기 희망 수업 방식을 조사한 결과 비대면 수업을 선호한다는 답변을 한 사람은 2770명(56%)에 달했다. 대면 수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5.65%(277명)에 불과했다.
동아대는 2학기 수업을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 등을 병행키로 했고 18일 기준으로 전체 수업 중 대면 수업 비중이 50%에 달했다.
동아대 학생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한 학교 측에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학생들 안전보다 학교가 중요하냐”며 “학생의 의견은 묵살한 동아대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동아대는 왜 대면 강의를 한다고 해서 위험을 초래했냐”면서 “등록금 깎일까 봐 학생들 생명을 담보로 잡고 대면 강의 한 거냐”고 지적했다.
동아대 관계자는 “1학기 비대면 수업에 대해 불만이 많아 고민 끝에 2학기에는 대면과 비대면 수업 등을 혼합해 시행했다”며 “대면수업에 들어간 뒤에서야 (대면 수업에 반대가 많은) 총학생회 설문조사 결과도 전달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미 잠정적으로 비대면으로 전환한 상황이며 (대면수업 재개 여부는) 다시 추이를 봐서 결정하겠다”며 “학생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라 접촉자 범위를 확대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