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줄었지만 ‘감염경로 불명’ 27%…‘안심 못 해’

입력 2020-09-20 14:46 수정 2020-09-20 14:53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20일 분석한 최근 2주간 코로나19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지난 7일 이후 20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 1798명 중 493명(27.4%)의 감염경로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604명(33.6%)은 확진자 접촉자로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467명(26.0%)는 집단발병이며, 해외유입 관련은 185명(10.2%)이다. 병원·요양병원 등에서 감염된 사례는 49명(2.7%)이다.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지난 7월 28일 5.9%(691명 중 41명)를 기록한 이후 환자 수 증가와 함께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처음 20%대(20.2%, 2440명 중 494명)를 넘긴 이후 10%대로 잠시 내려가는 듯했으나 8월 30일부터 9월 20일까지 22일째 20%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5일간 계속되던 상승세는 소폭 꺾였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25.0%→25.4%→26.4%→26.8%→28.1%로 계속 증가하다가 20일 27.4%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8일 광주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주민의 검체를 채취하기 전 문진하고 있다. 뉴시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0명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이 늘어날 경우 친족 간 조용한 전파가 이뤄져 집단감염으로 폭발할 위험성이 여전하다.

9월 7일부터 20일까지 최근 2주간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28.4명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평균 90.7명, 비수도권은 37.6명이다. 이 중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평균 115.2명이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82명)는 38일 만에 최저치다. 지난 2주간 줄곧 세 자리를 기록해오다 이날 두 자리로 떨어졌다. 지난 11일 176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12일부터 136명→121명→109명→106명→113명→153명→126명→110명→82명으로 등락을 보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0일 오후 비수도권에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