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체 부상을 당하지 않아 국내 팬들로부터 ‘금강벌괴’라는 별명이 붙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강속구 투수 저스틴 벌랜더(37)가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아웃 됐다.
벌랜더의 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벌랜더가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수술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7월 2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지 2개월만이다.
애스트로스에 따르면 벌랜더는 지난 16일 MRI 검사를 받았다. 검사 뒤 의료진과의 상담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스트로스는 벌랜더의 회복에 12~1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게 마지막 등판 기록이다. 이 경기에서 6이닝 동안 7개 삼진을 잡아내면서 상대 타선을 3안타로 틀어막았으나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벌랜더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과 글에서 “당연히 무척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번 일이 내 경력을 방해하지 않게 할 것”이라면서 “재활에서도 내 방식대로, 공격적이고 뒤돌아보지 않는 태도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적절한 재활 프로그램과 흔들리지 않는 성실함으로 임한다면 이번 수술이 결국 내 선수 경력을 줄이기보다는 늘일 것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벌랜더는 현역 투수 중에서 MLB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로 꼽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지난 7월 24일 기준으로 통산 454경기에 등판해 226승 129패, 방어율 3.33에 삼진 3013개를 자랑한다. 3000이닝에 단 12이닝만 남겨놔 올 시즌 기록 달성이 유력했으나 이번 시즌을 더 소화하기 어렵게 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벌랜더의 소속팀 애스트로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현재 26승 26패를 기록,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MLB 16개 팀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