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사흘 만에 기어코 야스쿠니 향한 아베…외교부 “유감”

입력 2020-09-20 13:50 수정 2020-09-20 14:0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합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을 두고 외교부가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트위터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오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지난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것은 6년8개월여 만이다. 총리 시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일본 안팎으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했던 아베는 이후 참배를 자제했으나 ‘현직 총리’라는 정치적 부담을 벗자마자 다시 참배해 극우 성향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논평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를 퇴임 직후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엄중히 지적한다”고 했다.

중국 여론도 들끓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국가주의에 영합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저우융성 중국외교학원 교수도 아베 전 총리가 신사 참배로 이념적 지향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