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을 비롯한 한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인용해 국내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8000만 달러(약 93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드라마 등의 방영·복제·배포 등의 권리가 포함된다.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2010년 통계 개편 이후 반기 기준으로는 첫 흑자 달성이다. 2016년 2분기 일시적으로 흑자를 달성한 적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 첫 흑자 달성은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의 인기,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이은 흥행,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드라마 수출 등이 이어진 결과가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과 데이터베이스, 연구저작물 등에 대해 인정되는 저작권을 포함하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무역수지도 반기 기준 꾸준히 흑자를 기록중이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9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문화예술저작권과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지를 합친 저작권 무역수지도 1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후 최대를 달성했다. 저작권과 산업재산권을 합친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7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도 전기 대비 적자폭이 심화된 상황에서 저작권의 흑자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 우려 속에서도 한류 콘텐츠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의 경쟁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화예술저작권 흑자 달성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