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 ‘반토박’…규제에 코로나 재확산 여파

입력 2020-09-20 11:17 수정 2020-09-20 11:34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이 전달의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도 40% 감소해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6·17 및 7·10 부동산 대책 등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적용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택 거래에 나서는 사람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지난달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1만4459건으로 전달(2만6662건)보다 4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도권 거래량은 4만3107건으로 전달(7만5725건)보다 43.1% 줄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서울과 수도권 각각 7.0%, 22.2% 거래량이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매매가 8만5272건이 이뤄졌다. 전달(14만1419건)보다 39.7% 감소한 수치다.

주택 매매량이 줄어든 데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선 영향이 크다. 투기수요의 매매시장 유입이 줄어든 데다 ‘패닉바잉’(공황구매) 실수요도 규제 영향이 얼마나 지속할지를 지켜보는 상황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시장 조사 및 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는 전국에서 5만9429건으로 전월 대비 4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0.6% 증가했다. 아파트 외 주택은 2만5843건으로 전월 대비 33.4%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 23.0%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월세 거래량은 17만5355건으로 전월 대비 4.3%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2%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40.4%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월세비중은 40.4%로 전년 동월(40.4%)과 동일했다. 5년 평균(42.1%)에 비해선 1.7% 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1만8801건으로 전월 대비 5.4%, 지방(5만6554건)은 1.9% 감소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