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청년들 ‘공정’ 요구 절감…병역비리 등 근절 노력 강화할 것”

입력 2020-09-19 11:03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제8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의 날인 19일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행사는 지난달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른 첫 정부 공식 청년의날 기념 행사다. 방탄소년단(BTS)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다양한 연령과 직군의 청년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면서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이나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반추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문 대통령은 특히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며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 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부동산 시장 안정, 청년 등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 의지는 단호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주택 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공정사회의 기반인 권력기관 개혁 또한 끝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청년들이 일자리, 주거, 교육 같은 기본적인 안전망 위에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BTS를 비롯해 모든 청년들이 주인공”이라며 “청년들이 기회와 공정의 토대 위에 꿈을 펼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눈높이에서 청년의 마음을 담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