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감소세 더뎌…추석 도화선 되지 않게 주의를”

입력 2020-09-19 09:49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감소세가 더디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추석이 감염 확산
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고향 방문 및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하루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으나 감소 추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여전히 수도권은 (확진자 비중이 전체의) 75% 내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 숙박 예약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에서의 접촉은 감염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추석이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고향 방문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추석연휴를 약 2주 앞둔 상황에서 전국 주요 리조트와 호텔 객실 예약이 마감되며 ‘추캉스족’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그는 “감염 재확산으로 우리 이웃의 생계가 위협받고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길어질까 매우 우려된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는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추석 음식과 선물 준비로 불가피하게 전통시장과 백화점을 방문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며 “종교활동은 비대면으로 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3000만명을 넘어섰으며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고 강조하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라는 방역의 기본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에게 지급하는 유급휴가비와 생활지원비 지급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