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옥션,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재고 확인, 현금 결제 할인 등을 미끼로 구매자를 카카오톡으로 유인한 뒤 물건 값을 개인 계좌로 받는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판매자가 현금 결제를 유도하며 개인적으로 연락을 달라고 하는 경우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쿠팡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주로 냉장고, 밥솥, 제습기, 노트북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입하려다 피해를 입었다. 사기꾼은 소셜커머스 판매자 아이디를 도용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쿠팡에서 “특가 상품이라 재고 확인이 필요하다”는 안내 문구를 확인한 후 판매자의 카카오 ID로 연락했다. 이에 판매자는 “현금 결제시 34만원에 구매 가능하다”며 가짜로 꾸민 사이트 링크를 보낸 뒤 계좌이체를 요구했다.
사기꾼이 보낸 가짜 사이트는 유명 쇼핑몰과 디자인 등이 매우 비슷해 피해자들이 속도록 만들었다. 피해자 A씨는 “(판매자가 보내준) 가짜 사이트는 진짜와 똑같았지만 클릭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며 “글씨체를 자세히 보니 어색하더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가짜 판매자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면 빠르게 배송해주겠다” “현금 결제를 하면 할인해주겠다” 등의 말로 꼬드겨 피해자들을 자신의 카카오 ID로 유인했다. 피해자가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하면, 가짜 사이트 주소를 보내고 개인 계좌로 물건 값을 이체하라고 지시한 뒤 물건 값을 받아 잠적했다.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측은 이 사실을 확인한 뒤 대응에 나섰다. 신고가 들어온 판매자의 게시글을 게시 중단하고, 사기거래 신고센터를 24시간 운영한다. 또 전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 안내 문자를 보내 사기 거래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