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보드 들고 가정방문하는 터키 선생님의 사연

입력 2020-09-19 09:54
SHOW TV

인터넷이 없어 온라인 수업을 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집집마다 방문해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있다.

BBC는 지난 12일 터키 동부 반주 투스바 지역의 교사 감제 아르스란이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스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업이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된 가운데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직접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그는 현지 매체 하베르튀르크뉴스에 “학교에는 인터넷이 있지만 집에 인터넷이 없는 가정이 많다”며 “그래서 내가 화이트보드를 들고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TRT WORLD

아르스란 씨는 매일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주고 다음날 확인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위생 수칙에 대해 가르쳐주기도 한다. 아르스란 씨는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업을 하지 않는 때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아르스란 씨의 방문 수업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쇼TV 등 여러 매체가 “인터넷은 없어도 감제 선생님은 있다”며 이 사연을 보도했다.

한 학부모는 TRT World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은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아이들을 홀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직접 집에 방문해 최선을 다해 가르친다”며 아르스란 씨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지역의 교육청장인 메흐메트 바키르 베데비오글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지역에서 (온라인 수업 관련) 어려움이 커 걱정이 많았다”며 “아르스란 씨의 행동은 희생적이다. 그가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터키는 오늘 21일부터 제한적으로 등교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