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의 김보라(39) 감독이 소설 ‘스펙트럼’의 영화화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김보라 감독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설가 김초엽의 ‘스펙트럼’을 영화화한다고 밝히며 “스펙트럼은 슬프고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전했다.
그는 “작년 ‘벌새’ 개봉 때, 한 벌새단(영화 ‘벌새’의 팬) 분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책을 선물해 주셨고 샌프란시스코에 3개월 있을 때 그 책을 읽었다”면서 “글이 정말 슬프고 아름답다. 다 읽고 먹먹하고 설레던 기분이 기억난다”고 전했다.
영화화가 결정된 ‘스펙트럼’은 김초엽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된 단편 소설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감각, 소통, 언어를 다룬다.
김초엽은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제작사인 레진 스튜디오 측에서 먼저 영화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이 책을, 그리고 어떻게 그 단편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던 단편을 제안할까 놀랐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SF 문법을 만들어내는 긴 과정이 있지만 일단 오늘 첫 시작을 알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보라 감독은 지난해 ‘벌새’로 국내외에서 59개의 상을 휩쓸었다.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이른바 ‘벌새단’이라는 팬층까지 형성했다.
첫 장편 영화로 전 세계 영화 관계자와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김보라 감독은 “영화를 통해 세상에 무언가를 나누고 누군가의 삶에 작게나마 가닿는 것이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러한 만남을 위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