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부자’ 네이버, 본격 댐 구축 나선다

입력 2020-09-18 14:27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 공개를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자사가 보유한 쇼핑·지역 비즈니스 관련 데이터를 지난 17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한 데이터는 분야별 온라인 쇼핑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와 각 지역에 특화된 데이터로 구성됐다.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 데이터와 새로운 상품·서비스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특정 지역 내 네이버 사용자들이 많이 검색한 비즈니스 키워드와 성별·연령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거나, 기존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그동안 네이버의 쇼핑 통계 기술을 활용해 매출 증대 등 성과를 이뤄낸 기업들이 많아진 만큼 데이터의 활발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국내 인공지능(AI) 연구 및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란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와 공공데이터, 제휴를 통해 확보한 외부 기업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보안성 높은 클라우드를 통해 활용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데이터 샌드박스를 통해 텍스트·이미지 등 ‘AI 학습용 데이터’, 쇼핑·지역·검색 등 ‘사용자 행동 데이터’, 신사업 개발과 공익 연구를 위한 ‘공공성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혁신 기술 개발, 상권 분석,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공공정책 및 행정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연구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환경으로 철저한 보안을 지키면서도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도구, 고성능 인프라,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최첨단 분석 환경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는 샌드박스에 제공할 데이터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중 전문 교수진과 함께 데이터 유용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는 연내 정식 오픈을 목표로 경진대회와 산학연계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식 오픈 이후에는 협력사와 국가기관의 제휴를 확대해 샌드박스 내 데이터 종류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가 SME(중소기업)의 성장과 관련 산업계 및 연구에 기여함으로써 디지털 뉴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치 있는 데이터 공개를 통해 우리 사회 발전과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