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새 보금자리로 이사간다

입력 2020-09-18 14:08

대구시 달서구 한 공공임대아파트에 30년째 생활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사진) 할머니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가게 된다.

대구시의회는 18일 임시회 본회의 문화복지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성태 시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주거공간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역 유일한 위안부 생존자 이 할머니를 위한 새 주거공간을 찾는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이 할머니는 달서구의 39.6㎡(12평)짜리 공공임대아파트에 30년째 살아왔다.
이 할머니는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중구의 희움역사관과 가까운 곳에 거처를 마련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월 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대구시 담당부서 국장 등 대구시 공무원들과 만나 처우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국내 위안부 운동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2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측의 부정 회계 처리 의혹 등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의원과 정대협 측의 회계 처리와 관련, 문제 제기를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