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최하 평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의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와의 20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단판 승부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0-1로 끌려가다 플로브디프 선수 두 명이 후반 중반 퇴장 당한 뒤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탕귀 은돔벨레의 역전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하지만 풀타임 출전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시즌 마수걸이 공격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전반 1분 한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7분엔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영점 조준이 되지 않은 채 위로 떴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경기 후 손흥민에 평점 6.1점을 줬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평점 6)를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가장 낮은 평가다. 득점에 성공한 케인(7.6)과 은돔벨레(7.1)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가레스 베일의 복귀가 임박한 상황이다. 또 스페인 국가대표 왼쪽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도 합류가 확정적이다. 스쿼드 내의 변동폭이 큰 가운데 지난 시즌 리그에서 11골 10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손흥민도 자신의 존재감을 빠른 시일 내에 드러낼 필요가 있다.
다행히 이번 주말 만나는 사우샘프턴은 손흥민에겐 좋은 기억이다. 토트넘은 20일 오후 8시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사우샘프턴전에 11차례 나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가히 ‘천적’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8년엔 유럽 1군 무대 통산 100호 골을 사우샘프턴전에서 넣었고, 지난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재경기엔 페널티킥 결승골로 토트넘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리그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0대 1로 패한 뒤 유로파리그 원정에서 한 수 아래의 팀에 고전하다 겨우 이긴 토트넘의 리그 첫 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