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대배치 의혹 제기 언론사 고발’ 추미애 아들 측 조사

입력 2020-09-18 11:09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측이 군부대 배치 청탁이 있었다고 언급한 전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 이철원 예비역 대령과 이 내용을 보도한 SBS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전날 오후 추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친척 A씨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서씨 측은 지난 9일 이 전 대령과 SBS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앞서 SBS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이 전 대령과 대화한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 녹취록에는 이 전 대령이 수료식 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 압력을 받았고, 이를 말리기 위해 추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를 앉혀두고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서씨 측 법률대리인 현근택 변호사는 “수료식 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놓고 자대 배치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컴퓨터에 의해 부대 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다”며 “특히 90세가 넘은 할머니가 청탁해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고발인 조사에서 A씨와 서씨 측 변호인 등을 불러 고발 경위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이 전 대령과 SBS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