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응급처치한 청년, 알고 보니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입력 2020-09-18 09:50 수정 2020-09-18 09:56
SBS뉴스 캡처

소방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교통사고로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곧바로 응급 처치해 목숨을 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 등에 따르면 오 의원은 지난달 17일 서울 구로구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오 의원은 다급하게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했는지 확인했다. 오 의원은 곧바로 쓰러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응급 조치를 취했다.

당시 수행비서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경광봉을 들고 사고 현장 주변을 지나가는 차량들을 통제했다. 오 의원은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게 피해자를 무사히 인계했다.

하얀 셔츠에 파란색 넥타이를 멘 청년이 누군인지 현장에서 바로 알려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SBS뉴스 캡처

오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차 트렁크에 응급 처치할 수 있는 조그마한 배낭이 있어서 늘 하던 대로 들고 가서 환자 상태를 살폈다. 오토바이 환자의 경우에는 충격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상이나 기억소실 등 뇌 쪽으로 심각한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몸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어디에 통증을 호소하는지 감각이상이라든지 기능 이상을 보이는 곳이 있는지 확인했다”며 “당연한 일인데 쑥쓰럽다. 비단 저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희 민주당 소속 오영환 의원의 미담이 한 달 만에 세상에 알려졌다”며 “지난달 17일 충돌사고로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응급처치, 병원으로 옮기게 한 사람이 소방관 출신 오 의원이었다. 오 의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