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17일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꺾고 리그 4위로 올라서면서 창단 후 첫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다.
2015년 처음 1군 무대에 진입한 KT는 아직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과 힘을 가지고 있다”고 이번 시즌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17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의 성과를 “지난해 경험으로 팀이 정신적으로 성장했고 팀워크도 많이 좋아졌다”며 “작년 시즌 6위를 하면서 어려운 경기들을 경험하고 이겨낸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이기는 경험을 하면서 더 성장하는 중”이라고 자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작년에는 아쉽게 6위를 했지만, 역대 성적보다 좋다. 성장 비결은.
지난해 시즌 6위를 하면서 어려운 경기, 타이트한 경기를 자주 경험했고 그것을 이겨냈기 때문에 팀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작년의 경험이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팀워크도 많이 좋아졌다.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힘을 가지고 있고 그런 선수들을 나는 믿고 있다.
-팀 내에 인내심과 자율성의 리더십을 보인다고 알려지셨는데 어떤 리더십으로 이끌고 있는지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이 선수들을 어디에 쓰면 더 능력을 잘 발휘할까 많이 생각한다. 그리고 확신이 서고 역할이 정해지면 최대한 기다려주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많이 주지 못하는 데도 결과가 좋았던 것은 그 선수들이 그 기회를 잘 잡았고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결과다. 그런 점을 늘 칭찬하고 싶다.
-주장 유한준와 부주장 박경수가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팀 분위기를 살린다는 평을 듣는다. 두 선수 어떻게 보나.
두 선수와 감독으로 만나 한 팀을 이루어 같이 뛰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좋은 선수들이고 어린 선수들이 본받을 점이 많은 선배들이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
-선발 불펜 투수진이 시즌 초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지금 투수진을 어떻게 평가하시고 어떤 부분을 키우길 바라는지.
우리 투수들이 다른 팀 투수들과 비교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들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고 그 선수들의 장점을 상대 팀과 함께 분석해 이기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한다.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고 이기는 경험을 많이 하면서 더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