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천안시에서 연이어 발생한 방문판매업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대구 동충하초설명회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충남 374번 확진자(천안 203번)인 60대 여성 A씨가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열린 동충하초설명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3일 확진된 A씨는 확진판정을 받기 전 방문장소·접촉자가 없다고 방역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일 천안시 신부동에 위치한 생활용품 판매업체에 방문, 이 업체 운영자인 충남 403번 확진자(아산 49번)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403번 확진자는 이틀 뒤인 3일 천안시 쌍용동에 위치한 공기청정기 판매업체에 방문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신부동 생활용품 판매업체에서는 천안 4명, 아산 1명 등 총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쌍용동 공기청정기 판매업체에서는 천안 4명, 보령 3명, 서산 1명, 예산 1명 등 총 9명이 확진됐다.
A씨의 거짓 진술은 휴대전화 GPS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만약 A씨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가 초기 역학조사에서 파악됐다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방역당국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 업체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문자로 안내하는 한편, 전국 지자체에도 공문을 보내 방역을 요청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방문판매업 등은 주로 밀폐된 환경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방문자들이 여러 판매업소를 오가는 특성이 있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문판매업 집합 및 방문 금지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