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지인 미국 하와이주(州)가 다음 달 15일부터 주 외부에서 유입되는 관광객에게 2주 격리 의무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15일 이후 외지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음성 진단을 받으면 격리 의무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행객은 하와이에 도착하기 전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게 지사는 “외부 여행객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관광업에 의존하는 사업체들을 재개하고 사람들을 일터로 복귀시키는 것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와이주는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고자 3월 말부터 외지인을 대상으로 14일간 격리를 의무화했다. 본래 8월 1일부터 격리 의무를 완화하려 했으나 미 본토뿐만 아니라 하와이 안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완화를 미뤄왔다. 여기에다 검진 물자 부족이 겹치면서 9월 1일 완화하려던 계획도 재차 지연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와이 여행객은 90% 이상 줄었으며, 호텔 수백 곳이 문을 닫고 일자리 중 거의 4분의 1이 증발했다. 4월 당시에는 네바다, 미시간에 이어 하와이가 실업률이 3번째로 높은 주로 기록된 적도 있었다.
하와이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 평균 하루 118명으로, 8월 말 일주일 평균 255명보다 줄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2명, 신규 사망자는 3명이다. 지난 2월28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1만946명, 누적 사망자는 102명이다.
한편 오아후섬을 제외한 하와이주 도서간 이동 시 격리 의무는 별도 선언에 의해 종료되거나 연장되지 않는 한 오는 30일까지 유지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