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시대, 마스크 깔본 게 실수였다”

입력 2020-09-17 17:21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보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게이츠는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매년 발간하는 ‘콜키퍼스 보고서’(Goalkeepers report)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 메시지를 전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돌아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더 잘 해낼 수 있었던 것이 아주 많다”며 “의학계는 이미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전달하기까지 몇 개월이나 걸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어떤 지도자들은 이를 도왔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며 “국제 보건 당국과 각국 지도자들이 사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더라면 상황은 좀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대표적 인물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선언을 한 지난 7월에야 처음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는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는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을 보여 논란을 낳았었다.

게이츠는 “(마스크의 효과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어떤 상태이고 안전성 시험 결과가 어떤지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에 대한 음모론이 퍼지는 가운데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는 코로나19를 넘어 다른 질병을 퇴치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