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단체들에 대해 경고했다.
정 총리는 17일 국회 대정부질의에 참석해 코로나19 확산의 분기점이 된 광복절 집회에 대해 “제가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인데, 8·15 집회를 생각하면 화가 난다. 개천절에 또 하겠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 더 화가 난다”며 “개천절,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하는 집회는 어떤 경우가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보수 단체가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도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정권을 위해서, 정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기필코 막아야겠다. 그것을 법으로 막을 수 있는 길이 있다. 철저히 차단하고 차단이 뚫리면 해산시키고, 그래도 안 되면 법적으로 조치하고, 확실하게 막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민적 집회 반대 캠페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개천절 집회에 반대하는 국민적 ‘노(NO) 캠페인’을 제안한다”며 “집회 반대 국민은 온라인 댓글,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해제 사흘째를 맞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 중반으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53명 늘어 누적 2만2657명이라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