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왕의 귀환’일까…돌아오는 베일, SON과 조합은

입력 2020-09-18 00:01
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가레스 베일이 토트넘에서 뛰던 2012년 1월 22일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의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과거 대활약했던 가레스 베일(31)이 귀환한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판도가 흔들릴 기미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현 주축 멤버와도 충분히 공존이 가능할뿐더러 동기부여만 잘 된다면 활약을 재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은 베일의 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임대 협상을 완료해가는 단계에 있다. 협상에 완전이적 관련 조항이 들어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주제 무리뉴 감독이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데 뒤이은 소식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베일의 그간 부진도 기량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동기가 없었던 탓으로 해석했다. 그는 “그간 레알에서 베일은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맡지 못하면서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면이 컸다”면서 “토트넘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열정을 가지고 정진한다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일이 토트넘으로 이적해올 경우 본업인 측면 공격수 혹은 케인을 받쳐줄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는 케인과 함께 투톱을 설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델레 알리를 베일과 맞교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베일이 과거 토트넘에서 알리의 주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은 “베일이 오더라도 손흥민과는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손흥민을 왼쪽에 세우고 베일이 가운데, 오른쪽에 (루카스) 모우라가 서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 왼쪽과 중앙에서 손흥민과 베일이 위치를 바꿔가며 뛰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오기만 한다면 전술적 활용가치는 여전히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팀 내 슈퍼스타와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켜온 무리뉴 감독도 베일과는 각을 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처한 상황 자체가 ‘제 코가 석자’라서다. 한 위원은 “무리뉴는 사실상 감독 경력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현재 사면초가에 처했다”면서 “서로 잘 맞고 안 맞고를 떠나 어떻게든 베일을 활용하려 들 것이다. 당장 베일과 싸울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베일이 합류해 좋은 활약을 한다면 토트넘은 기존에도 EPL 최상급으로 평가받던 공격진에 날개를 다는 셈이 된다. 2선 거의 전 지역에서 베일이 활용 가능할 뿐더러 케인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망과는 반대로 불성실한 태도를 레알에서처럼 계속 이어간다면 그러잖아도 최근 좋지 않은 토트넘의 라커룸 분위기가 더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