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대 배반”…11세 딸 ‘바리깡’ 삭발한 의붓아버지

입력 2020-09-17 15:50 수정 2020-09-17 16:00

일본에서 의붓아버지가 11세 딸의 머리카락을 이발기로 삭발하고 발로 차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붙잡혔다.

일본 고베지역 일간지 고베신문은 16일 다루미경찰서가 의붓딸을 폭행·상해한 혐의로 도장업계에 종사하는 A씨(34)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A씨도 경찰 조사에서 “(아이에게) 몇 번이나 기회를 줬는데도 나의 기대를 배반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월 4일 오후 10시50분쯤부터 5일 오전 1시쯤까지 자택에서 딸의 머리카락을 이발기로 삭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8월 초에는 아이의 얼굴을 발로 차거나 때리는 등 폭행해 왼쪽 눈에 전치 1개월의 골절상을 입힌 혐의도 받는다.

A씨의 이 같은 학대는 아이의 가출로 들통이 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밤 아이의 친모(33)로부터 “딸이 가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로부터 1시간 후 아이를 수색하던 주민들이 머리를 삭발하고 눈 부근에 멍이 있는 아이를 발견해 의붓아버지의 학대가 발각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이는 “약속을 어겨서 삭발당했다. 거역하면 맞았다”고 진술했다고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는 16일 보도했다.

아이의 부모는 4년 전 재혼했으며 이번에 학대당한 아이 외에도 차녀(3세)와 장남(1세)이 있지만, 이 두 명에게서는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사이타마신문은 전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