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플레이크 ‘따상’ 데뷔…버핏 하루 9400억 벌었다

입력 2020-09-17 14:26 수정 2020-09-17 14:53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해 이목을 끈 스노플레이크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넘게 뛰어올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노플레이크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공모가 120달러의 2배가 넘는 주당 253.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지난 2월 기관투자가의 투자를 받을 때 제시된 회사 평가가치 124억 달러의 5배가 넘는 704억 달러에 달한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노플레이크의 ‘따상’ 데뷔는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FP 연합뉴스

앞서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스노플레이크의 주식 2억5000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평소 공모주 매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쳐온 그가 공모주 투자에 나선 것은 1956년 포드 이후 처음이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억5000만 달러어치 외에도 추가로 다른 스노플레이크 투자자들에게 440만주를 공모가격에 사들여 이날 하루에만 8억 달러(약 9400억원)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플레이크는 전날 기업공개(IPO)에서는 33억6000만 달러(약 3조9537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올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미국 내 일반 기업 IPO로는 최대 규모다. 스노플레이크는 지난 1월 말 끝난 사업연도에 매출은 173.9% 늘어난 반면 수익에서는 3억4854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올해 사업연도 상반기 매출은 2억42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