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석 연휴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립 모든 장사시설에서의 성묘 자제를 당부하고, 가을철 인기 관광지인 하늘공원을 폐쇄했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은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중 서울시립 장사시설의 성묘를 자제해달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시립 장사시설 16곳에는 총 11만명의 추모 인파가 몰렸다.
공단은 성묘 자제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중 무료순환버스를 운영하지 않고 제례실과 휴게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음식물 섭취 금지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적용한다.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을 비롯해, 파주시 용미 1-2묘지, 고양시 벽제 시립묘지 등 모든 장사시설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시립묘지 5곳의 실내 봉안당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8일 사이 휴일마다 폐쇄된다. 승화원추모의집과 용미1묘지의 분묘형추모의집A·B, 왕릉식추모의집, 용미2묘지의 건물식추모의집 실내 봉안당이 해당된다.
공단은 대신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내는 등 방문 없이도 고인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사이버 추모의 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서울시립승화원 홈페이지에서 고인을 검색한 뒤 고인 또는 봉안함 사진을 올리고 차례상 음식을 차리거나 헌화대를 선택한 후 추모의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시 산하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오는 26일 0시부터 하늘공원을 전면 폐쇄한다. 마포구 하늘공원은 18만5000㎡ 규모 억새밭이 펼쳐져 있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다. 매년 가을 주말 및 공휴일에 하루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녀간다.
하늘공원 폐쇄 기간은 오는 11월 8일까지다. 토·일·공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모든 관람객 출입을 제한한다.
하늘공원에서 다음 달 열릴 예정이었던 ‘2020년 서울억새축제’ 역시 취소된다. 서울억새축제는 매년 60만여명이 찾는 인기 축제다. 대규모 인파가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힘들 것으로 예상돼 취소됐다. 서울시는 하늘공원 억새밭 풍경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 유튜브에 공개할 계획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