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에게 취임을 축하하고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 총리는 전날 선출된 스가 총리 앞으로 이런 내용의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이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서한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특히 “한·일 양국 간 호혜적인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를 강화하고 미래세대를 포함한 인적 교류와 코로나19 방역 공조도 활성화함으로써 양국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 국민 간 선린우호 관계를 한층 심화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전날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목표로 하고, 특히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워진 것도 납치 문제였다며 “납치 문제는 아베 정권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정권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이웃 여러 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쌓고 싶다”면서 일본과 인접한 나라 중 한국 관련 발언만 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제징용 문제를 언급하며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으로, 피해자에게 보상하라는 2018년 우리 대법원 판결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 기업과 피해자 입장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전향적 입장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