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 국방색 물들인다’ 국방섬유소재 육성 박차

입력 2020-09-17 11:05
국군 화보 모습. 연합뉴스

대구·경북 섬유업계가 국방섬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출 어려움 등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17일 지역에 있는 연구·개발기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섬유산업을 살릴 ‘국방섬유소재산업 육성사업’(이하 국방섬유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방섬유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통과했으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요구한 사업비 전액이 국비에 반영된 안이 국회에 제출돼 마지막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중심의 공급구조가 붕괴된 대구·경북 섬유업계의 안정적 내수 확보를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군에도 득이 된다. 그동안 국방섬유소재 시장은 핵심기술과 가격 경쟁력 부족 등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았고 민·군 신뢰 기반이 형성되지 않아 진입장벽도 높았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의 우수한 섬유기술이 국방섬유소재 국산화에 활용되면 군에서 가격이 싸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방섬유사업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3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장병의 안전 확보와 전투효율 증대를 위한 고성능·고기능 국방섬유소재 개발이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국방 피복 소재, 위장 소재, 전투 배낭, 방폭 소재, 로봇 슈트용 핵심 섬유제품 등의 개발이 이뤄진다.

또 군 특수기능 시험평가를 위한 ‘국방섬유소재지원 테스트 베드’와 국방섬유 완제품의 작전환경 적용 시험평가 지원을 위한 ‘작전환경 적용 실증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국방섬유 기업에 대한 소재·완제품 시험평가 지원이 이뤄지는 민·관·군 협업 모델이 구축되는 것이다.

강혁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이 사업이 진행되면 27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효과와 650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수출 및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국방뿐만 아니라 소방, 경찰분야 등 특수기능을 필요로 하는 공공부분 섬유사업으로도 사업을 확대시킬 수 있어 지역 경제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