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추 아들은 안중근 의사, 윤미향은 유관순 열사냐”

입력 2020-09-17 10:21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유튜브 캡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여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그의 아들을 옹호하기 위해 안중근 의사까지 거론하자 “윤미향은 유관순이냐”며 비꼬았다.

서 교수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안중근을 신성시하지 말자’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안중근 의사가 뭐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가. 기껏해야 삼흥학교를 세우는 등 인재양성에 힘썼고,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으며, 뤼순형무소에서 의연하게 순국함으로써 일본군 간수마저 감동하게 한 인물에 불과하다”며 “난 추 장관의 아들 서씨(이제부터 아드님)가 안중근과 비교할 때 전혀 모자람이 없으며, 오히려 더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아드님께서는 우리나라 군인들이 전화 한 통으로 휴가연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60년간 하지 못했던 군 개혁을 이루셨고, 추미애의 전 보좌관으로부터 ‘본질은 검찰개혁’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내 전 국민이 검찰개혁을 외치도록 만들었다”며 “용기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던 공익제보자가 사실은 ‘단독범’에 불과하며, 반드시 붙잡아 처단해야 하는 인물임을 알게 해준 것도 그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으리라”라고 적었다.

서 교수는 여당 의원들을 위인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윤미향 의원님은 유관순 열사다. 유관순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감옥에 간 것처럼 윤미향도 일본군에게 피해를 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돈을 벌다가 친일세력의 준동 때문에 감옥에 갈 위기에 놓였다”고 적었다.

서 교수는 또 “정청래 의원님과 김남국 의원님은 계백장군이다”라며 “계백은 신라의 수만 대군에 맞서고자 5천 결사대를 이끌고 나섰다 장렬히 전사했고, 정청래와 김남국은 수천만 적폐들에 맞서 추미애 장관을 신박한 논리로 옹호하다 장렬히 웃음거리가 됐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박주민·이재정·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을지문덕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임꺽정에 빗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출석,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서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현 정부의 업적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조국 같은 초엘리트야 예외겠지만, 그를 제외한 모든 이의 특권을 박탈해 ‘누구나 위인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게 이 정부의 목표였다”며 “더 감동적인 대목은 현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몸소 이를 실천하셨다는 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기랑 친한 사람은 비리가 있더라도 차별하지 않고 요직에 등용하셨는데, 이는 장영실 등을 등용한 세종대왕의 혜안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 광흥창을 만들어 국정을 좌지우지하게 한 것은 세종이 집현전을 만들어 학문을 이끌게 한 것과 같다”며 “세종은 우리 백성들을 괴롭히던 왜구를 토벌하는 데 그쳤지만, 문통께서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암약하던 토착 왜구들까지 모조리 적발해 냄으로써 우리 민족의 긍지를 드높였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머리가 깨진 많은 이들이 문통을 세종대왕에 비유하고, 일부는 ‘세종을 넘어섰다’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세종한테는 안된다’라고 자포자기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하면 세종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게 훨씬 좋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 민주당원의 위인화 작업에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조국은 조광조야’ ‘황희는 황희 정승보다 논개가 더 어울려’ 등 현 정부 인사들을 위인들과 비교하며 갑론을박해보자”라며 “역사 공부도 되고 우리 정치에도 품격 비슷한 것이 자라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라고 적었다.

서 교수와 함께 ‘조국흑서’를 집필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00 의사에 대한 국가서훈을 추진하자. ‘위국헌신’을 하셨으니 안중근 의사처럼 ‘대한민국장’으로 기려야 한다. 아니면 ‘군인본분’을 다 하셨으니 최소한 화랑무공훈장을 드리거나”라며 “쏟아지는 포탄들 사이로 빗발치는 적탄을 헤치고 그 아픈 무릎을 가지고 범인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초인적 인내와 노력으로 실밥을 뽑고 귀환하시지 않았느냐”고 비꼬았다.

‘조국흑서’ 집필진과 보수 야당 의원들이 조롱을 쏟아내는 이유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논평 때문이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고 증명했다”며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