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퇴임을 앞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인지, 법무부 장관 보좌관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장관을 두고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청와대만 쳐다보고 정권의 안위만을 살피는 허약한 호위무사였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정 장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도 모자라 국회 답변 과정에서도 추 장관 아들 휴가의 적정성에 대해 이리저리 말을 바꾸며 혼란만 가중시켰고 군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마지막까지도 정권의 호위무사이자 해바라기 정치군인의 모습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1992년 문민정부 수립 이후 하나회 등 정치군인을 척결하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민국 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국민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정권의 호위무사 역할을 하며 군에 대한 국민의 존경과 믿음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그것이 정 장관이 우리 군에 남긴 최악의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실하게 복무하고 있는 60만 국군장병들에게 당나라 군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하고 군을 정치로 오염시킨 정 장관의 과오는 군의 불명예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기록되고 기억될 것”이라며 “정 장관의 비루한 행태는 훗날 바르고 정의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군의 기강이 엄정하게 바로 서는 날 국민과 역사에 의해 심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회의장에 ‘현 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백드롭(뒷걸개)을 내걸었다. 현 병장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안 대표는 정 장관의 대북 기조도 비판했다. 그는 “취임 후 정 장관의 언행은 적은 환호하게 하고 우리 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뜨렸다. 한마디로 북한에는 복(福)이고 우리 군(軍)에는 재앙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 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우려에 대해 ‘대화로 풀어가려는 생각이 숨겨진 의미’라며 시종일관 북한을 두둔했다”며 “북한 편향 여당 정치인이라면 모를까 4성 장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할 말은 결코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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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