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가 입대 전까지 영국 대학에서 동호회 축구팀 선수로 뛰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 시절 서씨는 한인 축구팀원으로 활동했다고 17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해당 축구팀의 SNS에는 서씨가 2016년 2월 7일 팀원들과 함께 축구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이 게재돼 있는데, 사진 속 서씨의 옷은 경기를 막 마친 듯 흙으로 얼룩져 있다.
당시 서씨와 같은 학교에 다녔던 유학생들은 서씨는 연습은 물론 경기와 대회에도 대부분 참여하는 등 축구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유학생은 “최근 유학생들끼리 서씨 논란을 보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지만, 최근 여당이 고발자를 향해 ‘수사받아야 한다’고 위협하는 상황을 본 뒤 모두 위축됐다”고 매체에 말했다.
서씨는 2015년 4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슬개골 연골연화증’과 ‘추벽증후군’으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후 영국 잉글랜드 레스터셔 카운티에 있는 러프버러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2016년 11월 카투사로 입대했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아들이) 제대로 검사를 받았으면 적어도 현역은 안 갔을 것이다. 저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 무리해서 현역 입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릎 수술을 받았으나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씨 정도의 상태로 현역병을 면제받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이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씨와 같은 진단으로 ‘군 면제’를 받은 사례는 최근 10년 이내 전무했고, 공익근무요원에 해당하는 ‘4급’ 판정조차 없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