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라면 끓여먹다 화재 초등생 형제 대책요구

입력 2020-09-16 22: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허종식 국회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돌봄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이들의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고가 인천 미추홀구에서 발생했다”며 “평소라면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들, 엄마가 일을 나간 사이 초등학교 어린 형제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A군(10)과 B군(8) 형제가 큰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허종식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형제는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서울 모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허 의원은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형제는 어머니가 일을 나간 사이 끼니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고 한다”며 “매일 손을 잡고 동네를 오가며 친구들과 놀던 우애 좋은 형제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허 의원은 이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제2, 제3의 피해 학생이 나와선 안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 수업이 진행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가정에 홀로 남겨진 위기 학생들을 챙기지 못했던 것”이라고 진단한뒤 “이번 미추홀구 형제의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시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