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신임 일본 총리로 선출된 가운데 그의 부인 마리코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크다.
앞서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가 외출 자제령 중 ‘벚꽃놀이’ 논란,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새 퍼스트레이디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재 부인 마리코는 겸손한 성격으로 정치에 잘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미우리 계열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마리코가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고 15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스가의 당선이 결정되자 마리코가 연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요코하마시 의원 타노이 카즈오(79)는 마리코가 “항상 감사를 잊지 않는 사람이다. 언제나 겸손하고 감사의 악수와 인사를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고 스포츠호치를 통해 전했다.
스가의 선거사무소장을 지낸 사이토 세이지는 “평소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 없고, 선거 기간에만 사무소에 왔다. 아침에 가장 먼저 와서 빗자루로 사무실 앞을 쓸었다“며 “정치가의 아내 중에 주제넘게 참견하거나 하는 사람도 많지만 마리코는 정말 눈에 띄는 법이 없다”고 주간아사히에 전했다.
그는 마리코가 선거차량에 올라가 연설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정치에 관여하거나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마리코는 마이크를 잡는일이 잘 없지만 스가가 부재중일 때만 나와 남편이 부재중이라고 사과하고 열심히 할테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신초 역시 지난 12일 보도에서 “남편 이상으로 수수한 존재”라고 전하며 “(마리코는) 조심스러운 이미지다. 어디에나 있는 듯한 평범한 부인이라는 느낌에 솔직히 얼굴을 떠올리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스가의 1975년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 의원 비서시절 관계자는 마리코가 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 스가가 정치가 될줄 알았다면 사귀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스가는 아직 정치가를 지향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시기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다면 둘은 맺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리코와 스가 총재는 1975년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 의원 비서로 일하던 시절에 만났다고 전해진다. 마리코는 당시 스가 총재의 동료 여비서의 언니였다고 12일 데일리신쵸는 전했다. 마리코는 이혼경력이 있고 스가 총재와는 재혼한 사이라고도 전해진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