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재욱(38)이 서울 시내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를 받는 ‘SBS 공채 개그맨 최모씨’가 자신임을 인정했다.
최재욱은 16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개그맨으로 보도된 최모씨는 본인이고 혐의를 인정한다”며 “처음에는 합법적인 보드게임방으로 개업했다가 이후 사행성 불법 도박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도박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 A씨와 갈등을 빚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운영에 가담하지 않은 선배 김형인까지 협박을 받았다”며 “김형인은 보드게임방 개업 무렵 제게 1500만원을 빌려준 것이 빌미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형인은 이 매체에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공갈과 협박에 2년간 시달려 (상대방을) 고소할 계획”이라며 “보드게임장 불법화 이후 운영 차질 등으로 거액을 손해 본 A씨가 내게 공갈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일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최재욱과 김형인을 기소했다. 이들은 2018년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형인은 직접 도박에 참여한 혐의도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김형인과 함께 기소된 최모씨가 개그맨 최욱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최국은 1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모씨는 내가 아니다. 누군지 알고 있다”고 반박했었다.
최재욱은 이에 대해서도 “첫 보도가 개그맨 ‘최모씨’라고 나오는 바람에 의심받았던 최국 선배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죄를 반성하고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은 모든 것을 청산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욱과 김형인에 대한 첫 공판은 내달 21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