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100명대 “잠복감염 상당”… 급해도 ‘안전한’ 백신 필요

입력 2020-09-16 16: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수가 감소하지 않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서도 변수가 나타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도 백신 임상 중 경미한 부작용이 발견돼 향후 백신 확보에서 안전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13명 늘어 총 확진자 수는 2만25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오랫동안 정체현상을 빚는 것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줄지 않는 영향이 크다. 이날도 서울 51명, 경기 26명, 인천 9명 등 수도권이 86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산발적인 집단 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마스크 유통업체 K 보건산업과 관련해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1명으로 늘었다. 송파구 우리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도 1명 늘어 11명이 감염됐다. 관악구 화장품 판매업소 에바다와 관련해선 7명이 집단감염됐다. 전북 익산시에서는 동익산결혼상담소와 관련해 누적 확진자가 5명이 발생했다. 확진자 중 5명은 전주 소재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에서 접촉한 이력이 있었다.

고위험군이 밀집한 의료기관, 요양시설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 소재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에서는 전날 첫 확진자 발생 후 이날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었다.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도 25.4%로 관련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확진자 수 감소는) 긍정적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소규모 집단감염이라는 지뢰와 조용한 전파자라는 복병이 주변에 도사려 결코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대본 총괄대변인도 “신규확진자 수가 정체되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상태가 20%에서 유지되는 것은 지역사회에 상당한 수준의 잠복감염이 있다는 것을 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정부도 백신 확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개발 중인 백신들이 잇따라 부작용 논란이 일어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는 4만4000명의 자원자 중 2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다만 화이자 측은 보고된 부작용이 백신의 안전성에 우려를 제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6일 부작용 발생 탓에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가 지난 12일 재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