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꿈새김판’의 가을편 문구로 ‘가을(@fall_in_2020)님이 보름달님을 좋아합니다’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대형 글판 서울꿈새김판의 가을맞이 새 단장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는 계절마다 시민 공모전을 거쳐 꿈새김판에 들어갈 문구를 결정한다.
이번 공모전에선 김윤진씨의 ‘가을(@fall_in_2020)님이 보름달님을 좋아합니다’가 대상을 받았다. 김씨는 “만약 계절에게도 SNS 계정이 있다면, 가을은 어떤 사진으로 꾸며져 있을지 궁금했다”며 “어쩌면 다가오는 추석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보름달에게 ‘좋아요’를 꾹, 누르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고 말했다. 또 “제가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가을 역시 익숙하고도 정겨운 풍경을 그리워할지 모른다”고 했다.
서울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는 해당 문구를 “가을의 ‘풍요와 여유’를 담은 보름달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간결한 문장 속에서 주제와 관련한 계절성을 잘 드러냈다”며 “일상 속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SNS 아이디, 문구 등을 활용해 비대면 시대에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전하는 것을 참신하게 살려낸 문장”이라고 평가했다.
가을편 꿈새김판 문안 공모전은 지난달 3~17일 진행됐다. ‘가을을 맞이하여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마음과 넉넉한 여유의 기운을 전하는 글귀’를 주제로 펼쳐졌으며 총 2400편의 문구가 접수돼 역대 최다 응모건수를 기록했다. 김윤진씨 외 다섯명의 문구는 가작으로 선정됐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코로나로 올 추석에는 가까운 친지, 가족들과의 만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지는 못해도, SNS, 전화로 따뜻한 안부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