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전국 최초 시행

입력 2020-09-16 14:09

경남도가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행한다.

경남도는 16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경남도수의사회, 반려동물가족 등 이해당사자와 관계기관, 단체, 보험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 실행방안 정책간담회를 열고 최종 합의안을 발표했다.

김경수 지사는 정책간담회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비롯해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 제정,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지원 사업 등 3대 지원정책을 공개했다. 이는 김 지가사 지난해 12월 열린 월간전략 회의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동물 진료비 공시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을 주문한지 10개월 만이다.

이후 도는 농정국 산하에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논의하던 중 때마침 ‘경남 1번가’에 도민 제안까지 올라와 도민 찬반 토론을 거쳐 민관이 함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우선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는 내달 1일부터 창원지역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한다. 도내 반려동물병원 220곳 가운데 창원지역 동물병원 70곳이 우선 참여하고 향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진료비 표시항목은 기본진찰료, 예방 접종료, 기생충 예방약, 영상검사료 등 주요 다빈도 진료 항목 20여 개다.

도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 활성화를 위해 ‘경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지원 조례’를 제정한다. 조례에는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법과 저소득계층 반려동물 진료비·등록비 정책사업 지원 등을 담을 예정이다.

아울러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을 위해 저소득층의 반려동물 진료비·등록비 지원, 진료비 표시 장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남 1번가에 반려동물 진료환경 개선을 제안한 김영란씨가 참석해 “경남도가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철학을 담은 정책을 발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수의사회를 대표해 정기우 전임 회장이 ‘경남 반려동물 산업발전 및 신뢰 회복 방안’ 정책을 건의했고, 경남연구원 이혜진 연구위원이 ‘동물들도 행복한 경남 만들기를 위한 정책과제’를, 손해보험협회 방병호 일반보험팀장이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 등을 차례로 제언했다.

도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도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민을 상대로 이러한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관련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른 지방정부와도 정책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김경수 지사는 “반려동물이 도민들의 삶의 질, 복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반려동물이 우리 취약계층을 포함해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또 다른 행복,그것도 대단히 중요한 복지 혜택이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