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들은 언택트(비대면) 업무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업무현장 적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0~25일 지역 기업 313곳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업무 활용 여부’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언택트 방식의 업무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76.6%가 공감했지만 실제 활용 중인 기업은 10곳 중 4곳(39.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45.3%), 제조업(42.4%), 건설업(22.%) 순으로 언택트 업무 적용 비율이 높았다. 또 규모가 큰 업체일수록 언택트 업무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주로 활용 중인 언택트 업무 방법은 ‘전자결재 시스템(39.3%)’ ‘직장내 업무용 메신저·화상회의(37.6%)’ ‘집체 교육 대신 온라인을 통한 직원 교육(31.6%)’ ‘국내외 바이어와의 화상상담(29.1%)’ 등이었다. ‘온라인 마케팅 활용’ ‘재택근무 실시’는 각각 16.2%와 15.4%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언택트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62.8%로 높은 편이었다. 만족감을 나타낸 기업들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언택트 업무 방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언택트 업무 도입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업종특성·기업 규모상 애로(47.9%)’를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비대면 방식의 업무효율성 저하(33.1%)’ ‘장비·공간 등 인프라 구축비용 부담(27.3%)’ ‘비대면 방식 업무에 대한 정보 부족(24%)’ 순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 때문에 거리두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9.8%가 회식을 줄였고 출장·회의를 줄인 곳도 85.9%나 됐다. 집체교육을 축소한 기업도 85%에 달했다. 정례회의(63.6%)와 대면보고도(57.5%) 크게 줄었다.
많은 기업들이 언택트 업무 도입을 위해 장비·인프라 구입비 지원(62.4%)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언택트 업무 도입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