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위장염 불러오는 노로바이러스 제어기술 개발

입력 2020-09-16 10:45 수정 2020-09-16 10:48

비세균성 급성 위장염을 주로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Noro Virus)의 공기 중 전파를 막는 기술이 개발됐다.

16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위생안전성분석센터 하지형 박사팀이 광촉매 기반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LED) 처리방법을 이용해 공기 중 에어로졸 형태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원을 제어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사람과 사람 간 전파뿐 아니라 공기 중 떠있는 작은 고체나 액체 입자인 에어로졸에 의한 2차 전염도 가능하다.

연구소가 개발한 노로바이러스 에어로졸 제어 기술은 1~5마이크로미터(µm) 크기의 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된 에어로졸을 공기 중으로 분사시키고 이산화티타늄-산화구리 광촉매 필터 표면에 흡착시킨 뒤, UVA-LED 광원을 조사해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기존 광촉매 기반 호흡기계 바이러스(H1N1)의 공기 중 제어기술은 바이러스 제어 효과가 완벽하지 못했다. 하지만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은 최적화된 광촉매 필터를 이용, 에어로졸 형태의 노로바이러스를 99.9%까지 제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소 측은 김치제조 현장에서 공기 중 전파 가능한 노로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김치의 위생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필터 등 공기 순환장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개발 결과는 저명한 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앞으로 김치 안전과 품질관리를 위한 현장 맞춤형 위해 미생물 제어기술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