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문자 ‘1386만건’, 자가격리자에게도 갔다

입력 2020-09-16 10:33 수정 2020-09-16 10:37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배경이 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한 증거가 나왔다. 집회 전 한 달여간 교인 등 126만명에게 ‘집회에 나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교회 측은 지난 7월 초부터 집회 당일인 8월 15일까지 126만명에게 11차례에 걸쳐 누적 1386만건의 문자를 보냈다.

그 목록과 대상자 명단 역시 수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발송 대상자에 대한 정보는 ‘교인’ ‘보수단체’ 등으로 구분돼 있었고 태극기 집회 서명자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문자를 받은 사람 중 1640명은 방역 당국이 지정한 자가격리자였다는 점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자가격리자 4066명 가운데 무려 40%에 달하는 인원이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측이 집회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고 이들이 전화번호를 입수한 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집회 당시 “우리 교회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한 명도 안 나왔다”는 발언을 했었다. 그러나 이 교회 교인 등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고 그중 코로나19 확진자도 다수 나와 논란이 일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100여명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