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밖에 없다…코로나 불황에 복권 판매 기록적 증가

입력 2020-09-16 08:50 수정 2020-09-16 10:23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이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복권 한방’을 노리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6일 올 상반기 복권 판매액이 2조62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복권위원회가 상반기 기준 복권 사업 실적을 공개한 이후 최대치다. 상반기 기준 증가율은 2012년 17.7%을 기록한 이후 가장 컸다.

복권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일 때 잘 팔리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타격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로또복권은 2조3082억원어치 팔렸다. ‘스피또500’ 등 인쇄복권이 1117억원, 연금복권 855억원, 전자복권은 408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연금복권 판매액은 지난해 상반기 508억원에서 68%가량 늘었다. 지난 4월 기재부가 기존의 ‘연금복권 520’을 개편해 ‘연금복권 720+’을 내놓은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금복권 520은 1등 당첨금이 월 500만원씩 20년간 지급됐었는데, 연금복권 720+로 바뀌면서 700만원씩 20년간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등 당첨금도 종전엔 1억원 일시 지급이었지만 10년간 월 100만원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