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非 자동차 부문 첫 수출

입력 2020-09-16 07:33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초로 비(非) 자동차 부문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현대차는 16일 부산항을 통해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핵심 기술 수출 승인 이후 진행됐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넥쏘에 탑재되는 95㎾급이이다. GRZ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은 이를 활용해 비상 전력 공급용·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판매라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넘어 전 산업 분야에서 수소사회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친환경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이번 수출은 현대차 연료전지 시스템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과 사업의 확장성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구축,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이어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게 됐다. 지난해 현대차는 넥쏘를 앞세워 전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 1위(4987대)에 올랐다. 지난 7월엔 세계 최초로 30t급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수출하며 시장 확대를 이끌어 왔다.

GRZ는 독자적인 수소저장합금(메탈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업체로 메탈 하이브리드 컴프레셔와 수소 흡착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차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수출을 발판삼아 미국, 중국 등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를 확대하고 수소 사업의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