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과의 협상, 고요했지만 진행 중…여전히 낙관적”

입력 2020-09-16 04:57 수정 2020-09-16 10:27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시각으로 15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동맹은 물론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화상 대담에서 진행자가 국무장관으로서 북한이나 베네수엘라와 관련해 낙심한 것은 없는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는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해 “우리는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한 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는 고요했지만 진행 중인 많은 노력이 여전히 있다”고 한 폼페이오는 “우리 스스로 그 지역 내 우리 동맹인 일본, 한국과 진행 중인 노력이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심지어 북한과의 노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약속했다. 이후 추가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졌지만 북한의 비핵화 방식을 놓고 북·미 간 이견이 빚어지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대화 재개와 협상 진전을 위한 물밑 작업이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는 요구를 꾸준이 이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고, 스티븐 비건 부장관도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의 길을 미국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최근 북한의 수해와 코로나19 우려를 들어 인도적 지원을 매개로 북한에 유화적 손길을 내미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경제적 도전이 있고, 코로나19 위험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차관보도 14일 북한의 홍수와 태풍을 언급하며 진지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수해 복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해 미국에 얼마나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