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인 “불법도박장 운영 개그맨? 오히려 당했다” 주장

입력 2020-09-16 04:27 수정 2020-09-16 09:41
개그맨 김형인 성형 전후. 뉴시스

‘웃찾사’(SBS) 출신 개그맨 김형인(41)이 서울시내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도리어 지인에게 공갈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김형인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사실이 없다. 오히려 공갈과 협박에 2년간 시달려 (상대방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15일 스포츠조선에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3년 전 개그맨 후배 최모씨가 보드게임방 개업 명목으로 돈을 빌려달라기에 1500만원을 빌려줬다. 당시만 해도 음성적이거나 불법 도박을 하는 시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해 말(2017년), 결혼(2018년 3월)을 앞두고 자금이 필요하니 빌려준 돈을 달라고 최씨에게 요구했는데 그는 새 투자자인 A씨의 투자금 중 일부로 내게 변제했다”며 “이후 보드게임장이 불법화됐고, 운영 차질 등으로 거액을 손해본 A씨가 내가 최씨에게 돈을 빌려준 걸 빌미로 불법시설 운영에 개입된 것으로 공갈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김형인은 “후배 최씨 역시 ‘김형인은 운영과 관계 없다’고 진술한 상황”이라면서 “16일 A씨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지상파 공채 출신 개그맨들이 서울시내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형인과 동료 개그맨 최씨가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18년 초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포커와 비슷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형인은 불법 도박에 직접 참여한 혐의도 받는다.

김형인은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웃찾사’ 폐지 후 ‘코미디빅리그’(tvN)에 출연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