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중한 생명 또 살려

입력 2020-09-15 22:54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 조항주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가 최근 14층에서 추락한 어린이의 생명을 살린데 이어 얼굴에 큰 부상을 당해 목숨이 위태로웠던 80대 여성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계가 어려운 순간에도 조항주 센터장이 이끄는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의료시스템으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9시30분쯤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로 폭행으로 인해 안면에 큰 부상을 당한 80대 여성이 119를 통해 실려왔다.

조현병 환자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한 환자의 얼굴은 다발성 열상으로 인한 출혈이 심해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발생한 환자의 응급실 이송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119 구조대는 서울과 근처 수십개의 병원 응급실에 차례대로 환자 치료를 문의 했으나 여의치 않아 결국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에 연락을 했다.

당직근무중인 권역외상센터 조항주 센터장은 환자의 혈압이 이제 50보다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상황에 신속한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환자는 현재 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외상병동으로 옮겨져 회복 중에 있다.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조항주 센터장은 “환자는 도착 당시 혈압이 40인 상태였다. 또한 영상검사 결과 얼굴의 열상 외에도 다발성 늑골 골절, 상완부 골절, 경미한 뇌내출혈이 확인됐고 손상중증도 점수는 22점인 중증외상환자로 확인이 됐다”며 “환자는 준비된 외상시스템으로 도착과 동시에 급속 수혈 및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사고부터 응급처치까지 5시간 가량이 소요되어 예후가 걱정됐다. 환자가 고령인 것을 고려할 때 만약 치료가 더 늦어졌다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처치 후에 환자가 잘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 박태철 병원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이번 기회를 통해 권역외상센터에 환자를 이송해주는 119소방 구급대원들과 모든 분들, 그리고 밤낮없이 고생하는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