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마농’으로 ‘유료 랜선 공연’ 불붙인다

입력 2020-09-16 06:05
오페라 '마농'의 한 장면.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6월 공연했던 오페라 ‘마농’을 오는 25일 네이버TV ‘라이브 감상’ 후원리워드 기능으로 다시 한번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예술단체들이 활발히 시도하고 있는 유료 영상 스트리밍의 하나다.

네이버TV가 이번에 새로 도입한 ‘라이브 감상’ 후원리워드는 관객들이 온라인상에서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공연 영상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네이버TV에 ‘오페라티크’(Opera-tique)라는 이름의 채널을 개설한 국립오페라단은 ‘라이브 감상’ 후원리워드 시스템을 활용해 양질의 오페라 콘텐츠를 지속해서 관객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페라티크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마농’은 지난 6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려 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무관중 영상공연으로 대체됐었다.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작곡한 작품으로, 화려한 삶을 동경하는 평민 출신 소녀 마농과 귀족 데 그리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총 5막으로 구성된 대작 오페라이기도 해 합창단 60여명을 포함해 약 100명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이 전막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29년이 지난 2018년에서야 국립오페라단이 두 번째로 전막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마농’은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감수하고 공연에 합류한 프랑스 연출가 뱅상 부사르의 섬세한 연출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당시 네이버TV와 V라이브로 중계된 온라인 생중계가 4만7662명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립오페라단은 25일 오후 7시30분 네이버TV로 처음 시도되는 ‘마농’ 후원 라이브의 최소 후원금을 2만원으로 책정했다. 실제 공연장에서 R석 기준 15만원이었던 관람권 금액과 비교해 매우 소액이다. 특히 후원 관객 선착순 300명에게는 ‘마농’ 티켓과 필기도구 등이 담긴 스페셜 키트를 발송하고 디지털 프로그램 다운로드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제휴해 추후 후원라이브 감상 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코로나19 종식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연 시장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실험과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